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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같은 일상과 일상같은 여행의 독곡마을 스테이 in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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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7회 작성일 22-10-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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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같은 일상을 꿈꾸면서, 일상 같은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에 미쳤던 어느 때,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점찍듯 다니며 쓰는 에너지와 소비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기로 (최소한 일주일이상 길게는 연단위)떠나는 여행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렇게되면 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데 그 여행이 일상이 되게끔 그곳에서 살아보듯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편적인 예로, 영국 생활이 그리했고, CAT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했다.

이번 여름에는 지구용사(작은불놀이터) 의 소개로 2주 동안 고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특별한 점은 내가 바라던 일상 같은 여행이고, 여행 같은 일상이 되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본다면, 한달살기같은 프로그램들이 흔해진 요즘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고창에서 2주 살기'이다. 치유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하여 진행되고,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개념이면서, 그 지리적 배경은 읍내에서 가까운 독곡마을이다.

img.jpg독곡마을 입구img.jpg마을 전경

독곡마을은 굉장히 특별한 곳에 위치해 있다. 독곡마을의 뒷산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에 이른다.
영광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원을 마련하기 위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댐을 만들고 (원전이 영광에 있지만, 고창의 경계에 있어 고창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을을 수몰시켜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은 약 30년간 민간의 접근이 통제된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듯, 30년이란 시간 동안 자연은 이곳을 엄청난 곳으로 바꾸어놓았다. 습지가 살아나고, 자연이 본모습을 찾아가며 지금은 8종의 습지가 존재하며, 83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산소가 무려 20배나 많이 생성되는 곳이 되었다. 운곡습지 옆으로는 고창의 유명한 고인돌 공원이 위치해있다. 무려 200여 개가 넘는 고인돌이 있는 이곳은 그 옛날 무엇이었을까?

img.jpg운곡람사르습지 중심부의 작은 못img.jpg람사르습지에 위치한 고창 고인돌공원

자연에 대한 경의와 옛날로부터 비롯된 신비로움을 가득 간직한 땅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지는 중이다.
운곡습지 주변으로 여러 마을이 존재하지만, 독곡마을로 오게 된 것은 이 마을의 따뜻함 때문이다. 마을의 중심 공간에 오후면 삼삼오오 모이는 할머니들의 첫인상은 방문한 나와 지구용사를 손녀딸같이 대해 주시는 친근함이었다. 나 이전에 이미 좋은 관계를 만들어오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할머니들이 솜씨가 워낙 좋으신지라 대나무 바구니를 정말 잘 짜는 분도 계시고, 직조도 하시고 그림도 잘들 그리신다한다. (함께 그림을 그리게 될 날이 있을 거다)

img.png독곡마을회관

그런데 방문에 앞서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을에 몇몇 어르신이 코로나에 걸려 격리되셨다는 것이었다. 작은 마을이었기에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서로서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독곡 스테이를 천천히 시작하게 되었다.

img.png독곡스테이로 첫발


첫 번째로는 서로의 안녕을 위한 방역이었다.

소독과 청소로 같이 온 친구들과 첫날밤을 불태우고, 오늘은 부엌에서 그릇도 삶고 냉장고도 정리하고 쓰레기도 비우고 문고리도 전부 닦아냈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우니 밖에서 먹기보단 밥도 해 먹으려 로컬푸드 매장에서 장도 봤다.

img.png보는 것만으로도 좋다.img.png애플망고와 취나물, 호박잎, 찰현미, 호박, 버섯 등등 가득 사왔다.img.png

이 와중에도 야채 과일 쇼핑은 즐겁다. (수확도 - 이런 게 치유...) 그리고 발효의 고장인 고창의 다양한 식초를 샀다. (고창에서 만난 다양한 밥상에서 발효의 맛이 돋보였다)

간단히 짐 정리 후에는 독곡 스테이의 안녕을 구하며, 땅콩과자와 호박식혜로 지구용사와 짠을 하며 자축을 하였다.

달달한 시간 (지금도 먹고싶은 호박식혜와 땅콩과자)img.jpg독곡스테이를 기록할 나의 미니 워크스테이션



막간을 이용해 나간 산책에선 한 마을 분을 만났다. 참깨 키우는 모습을 구경하고, 처음 인사한 우리에게 방금 딴 사과 두 알과 녹두를 선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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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남부지방의 폭염 중 시원한 소나기가 지나가는 밤이다.

 

 

 

* 이 글은 고창문화도시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출처: https://ar490.tistory.com/71?category=861841 [Joben is travelling: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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